2015년 10월 20일 화요일

실내 위치 서비스는 과연 가능한 것인가?

누군가는 지금도 실내에서 위치정보를 획득할 수 있다고 말할 것이다. 휴대폰을 켜서 지도 앱을 실행하면 오차가 있지만 내 위치가 지도에 표시가 되니깐. 나는 지금 강남의 한 고층빌딩의 16층 내에 있는 사무실에 앉아 있다. 하지만 구글이 알려주는 내 위치는 이 건물 바로앞 강남대로 위이다. 이걸 실내위치 서비스라고 보긴 어려운 것 같다.

기술에 대해 좀 알고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아마도 네이버 지도앱을 예로들면서 벌써 그런 서비스는 있다고 말할 것같다. 네이버 지도를 실행해 보면 특정 장소 (강남역 지하 상가, 영등포 타임스퀘어 등)에서 실내 지도 보기 기능을 제공하는 걸 볼 수 있다. 실내지도 보기를 누르면 실내 상세 지도가 나오고 내 위치가 조금더 정확하게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코엑스 몰 앱도 있었다. 지금은 구조가 바껴서 동작하지 않지만, 예전에는 코엑스 몰 앱을 통해서 코엑스 실내에서 상당히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있었다.

이렇게 보면 실내 위치 서비스는 존재하고 있는 기술로 벌써 구현이 되어 있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과연 그런 것인가? 대한민국에 있는 사람 중 실내 위치서비스를 경험한 혹은 경험할 수 있는 사람은 과연 0.1%라도 될까? 그리고 특정지역에만 구축되어 있는 실내서비스도 시간이 지날수록 정확도는 떨어지고 있고 꽤 짧은 기간안에 무용지물이 되어버리고 만다.

15년이 넘은 와이파이 실내 위치 기술. 아직도 우리는 실내 위치 서비스가 제공이 되지 않는 사회에서 살고 있다. 구글도 무려 10년이라는 세월가까이 노력하고 있지만 실내위치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끊임없이 보다 정확한 실내 위치를 얻기위한 기술 개발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이러한 방향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 모르겠다. 이는 지난 15년 간의 경험으로부터 우리는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우리는 하루의 90%에 가까운 시간을 실내에서 생활하는 삶의 방식을 가지고 있다. 다시 원래 질문으로 돌아와보자.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들은 우리가 있는 실내에서 과연 위치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인가?

분명 우리는 기존과는 다른 생각을 해 보아야 한다. 우리가 일상 생활을 하며 지내는 이 실내라는 곳에서는 위치라는 정보를 실외에서 바라보던 방식과는 또 다른 어떠한 형태의 정보로 바라보아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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