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7일 토요일

애플은 실내에서 WiFi 신호를 수집하는 앱(Indoor Survey)을 왜 private하게 릴리즈 했나?

이번주 세상을 살짝 달군 하나의 사건이 있었다. 그 이름 Apple Indoor Survey.




우연히 외국 사이트에서 봤는데, 한글 기사로도 나오고 페이스북에서 지인이 나에게 확인하라고 알려도 줬다.




Survey 라는 단어는 위치시스템을 구축할 때 장소를 학습한다는 의미로 쓰이는 단어다. 즉 애플이 사람들에게 실내 위치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도구를 뿌리고 있고, 사람들을 위치시스템 구축에 끌어들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원문을 살짝 보면 "By dropping 'points' on a map within the Survey App, you indicate your position within the venue as you walk through. As you do so, the Indoor Survey App measures the radio frequency (RF) signal data and combines it with an iPhone's sensor data."
즉, 이 앱을 통해서 우리가 무선신호 (== WiFi)를 알아서 잘 수집하겠습니다 라는 뜻이다.

10여년이 넘은 와이파이 실내 위치기술을 지금에 와서 왜 이런 방식으로? 

첫번째, 실내 위치시스템은 아무리 큰 회사도 혼자서는 구축할 수 있는게 아니다. 실내 장소가 너무 많고 구축을 위한 노동력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결국은 일반 사람들(최소한 비즈니스 파트너들)을 실내위치 시스템 구축에 동참시켜야 한다. 

두번째, "전문가의 노력이 많이 드는일을 일반인이 쉽해 할 수 있다?" 여기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일반 사람들이 하기에 쉽지 않은 일이었다. 2013년 200억을 주고 인수한 WiFi SLAM 회사의 기술은 간단히 생각하면 실내에서 WiFi 신호 수집 자체를 아주 쉽게 해 주는 기술이다. 이제 이 회사 기술의 내재화가 끝났다는 말인 것 같다.

최근에 계속 WiFi SLAM이라는 단어가 나를 귀찮게 하고 있어서 문득 예전 자료를 찾아봤다. 무려 7년전 2008년 12월 13일. "A Solution to the Simultaneous Localization and Map Building (SLAM) Problem" 이라는 논문을 랩 세미나에서 발표했다. 그해부터 였나보다. 실내위치 시스템은 구축에 드는 시간(비용)이 항상 문제라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이걸 어떻게 풀까만을 계속 고민했던 것 같다. 그러다 찾은 방법이 로보틱스에서 사용되던 SLAM 이라는 기술이었고, 박사학위 주제로 이걸 연구해 봐야겠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결국은 그것도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었고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은 없다.

자... 어쨋든... 현재 애플은 WiFi SLAM이라는 기술을 일부 활용해서 실내위치시스템을 확장하고자 하는 것 같다. 그런데 재미난 사실은 애플은 2013년 iBeacon을 릴리즈하고, 실내에서 어디에 있는지 알고 싶으면 iBeacon을 활용하라고 했다. 그리고 그 즈음부터 WiFi 신호를 일반 앱에서는 활용할 수 없게 막아버렸다. 그리고 2년후 다시 찾아온 것이 Indoor Survey 인 것이다.

현재 애플의 정책 변화에 따라 실내위치 시스템에서는 다양한 기술들이 혼재되어 각각의 길을 열심히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대표적인 iBeacon, 지자계 센서, 사운드, light, 그리고 WiFi. 어떤 기술이 어떠한 포지션을 갖게 될지 시간만이 알겠지만...

그래도 이 해묵은 WiFi를 실내위치 기술이 앞으로 어떻게 갈지 너무 궁금하다. 왜나하면 내가 그 자리에 서 있으니깐. 개인적인 생각은 fundamental 이다. 다른 기술들은 상황에 따라 필요한 곳, 적합한 곳에 적용이 될 것이다. 그런데 WiFi는 기본이다. 지금 설치되어 있는 인프라, 기술, 및 비용을 고려했을 때 세상 어디에있든 실내 장소를 구별해 줄 수 있는 실현 가능한 유일한 기술이기 때문이다. 즉, WiFi를 이용한 방식이 전 세계의 실내위치에 대한 기본 시스템이 된다는 것이다. 다른 것들은 더하기. 다만 iOS에서는 애플의 control 하에 있다는 것.

근데 WiFi SLAM 으로 가능하겠어?
줸장! 언젠간 애플에게 한방 먹이고말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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